2011
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chachai
2011. 2. 22. 00:07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가 대답했다.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말했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을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다.
특별한 감동도 재미도 없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불안이, 외로움이, 어떤 감정이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
그러나 당신의 말처럼 저 아래서부터 울려오는 북소리, 작지만 길게 울리는 그런 북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다.
출구는 없다.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그 무엇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