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인류의 엄지손가락의 뿌리를 살펴보면 유인원과 크게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엄지손가락은 바깥으로 구부러져 있고, 범아귀(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사이) 아래쪽은 구형의 근육으로 되어 있다. 용불용설에 따르면, 유인원은 손을 단지 나무를 타고 오르며 체중을 싣는 데에만 사용한다. 반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인간은 손을 써서 물건을 쥐는 법을 학습해야 했다. 물건을 쥐려고 끊임없이 사용하면서, 엄지손가락은 마침내 물건을 좀 더 편하게 꽉 쥘 수 있는 구조로 변형되었다.
양자오, <종의 기원을 읽다>, 유유출판사, p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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