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라는 점 외에는 딱히 기대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고, 그만큼의 영화였다.
흥미로웠던 점은
1.
왕의 상복. 영화나 드라마에서 왕이 상복만을 입고 등장한 적은 없었으므로.
백색 곤룡포는 붉은색 곤룡포와는 다른 차원의 기품과 적요함이 깃들어있다.
2.
왕의 의복을 세탁하는 곳. 찾아보니 '세답방'이라고 했단다. 좀 더 자세히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허공에 걸려있던 곤룡포도 인상적이었고. 그렇게 옷을 올리고 내리고, 문을 열고 닫고 하는 방식들이 '도르래'인 것도!
3.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
요즘 연달아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어떤 '태도'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작은 일에 대한 정성스러움.
+
생활 속에서 의미를 찾아 만족을 느끼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할 수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작파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그럴 수도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것이 세 번째 방법이다.
구본형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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